요즈음 설교하러 올라가면서 기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건강할 때도 늘 강대상에 오르는 것은 두렵고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긴장을 한 상태에서 강대상에 오르면 유난히 더 기침을 하게 됩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성경 공부 시간에 너무 기침을 많이 해서, 금요일에는 윤전도사님에게 금요설교를 부탁했습니다. 기침이 말하는 중간에 나오려고 하는 것을 억누르면서 하려고 하다 보니 힘이 듭니다. 예전에 이영규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영력, 체력, 박력, 실력, 담력 이 다섯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체력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기관지는 앞에서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special care를 해야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찰스 스펄전 목사님의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라는 책이 있습니다. 신학교 재학 중에 약 23년 전에 읽었던 책 내용이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그 책에서 저자는 목회자들은 성대를 늘 혹사하기 때문에, 바다 위의 선원들과 같이 늘 앞을 틔어놓고, 바람을 늘 노출시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절대로 목도리를 하지 말고 성대를 단련시켜 놓으라는 내용을 언급했던 내용입니다. 부교역자로 계속 사역할 때는 그 말이 그렇게 깊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담임 목회를 하면서 대부분의 예배에 설교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오니, 이제야 그 뜻을 알겠습니다.
지금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아마도 이번 주 셰난도어도 단풍의 절정을 이룬다고 합니다. 나무는 일 년 내내 피어 있다가 마지막 잎이 떨어질 때 붉어 질 때로 붉어지면서 세상을 수놓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육체를 잘못 관리해서 병약해지고, 그런 이유 때문에 사명을 잘 못 감당한다면 우리의 책임일 것입니다. 좀 더 건강할 때, 육체도 단련시켜, 가을이면 붉게 물들이고 그 생을 마감하는 나뭇잎처럼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그 연수 동안에 활기차게 하나님 나라의 일을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