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필리핀에 있을 때, 지금은 많이 알려진 24시간 뉴스 방송 YTN이 시작되었습니다. 필리핀에서 한국의 뉴스를 좀 보고 싶지만, 방법이 없었던 때였습니다. 저와 같은 해외 교민들에게 이 YTN은 참 유익한 방송이었습니다. 그런데 뉴스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돌발 영상’이라는 코너를 만들어서 정치인들의 모순되는 말과 번복하는 말들을 편집해서 웃음을 주었습니다. 몇 일전에 오랜만에 돌발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예전과 비슷하게 역시 거짓으로 말을 바꾸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편집해서 보여주었습니다. 하나 같이 모두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눈에 보이는 거짓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선언 하였습니다. 그는 대변인을 쓰지 않고 직접 연설하였습니다. 얼굴은 굳어져 있는 모습에서 아마도 한시도 잠을 못 이룬 듯 하였습니다. 그는 다른 정치인처럼 박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미사어구를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힘 있게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의 연설을 듣는데, 진실이 전해지는 듯 했습니다. 진실인지 아닌지 사람의 마음속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그는 진실을 말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금요일에 사도행전을 강해하면서, 크리스천들이 해야 할 일은 땅 끝까지 가서 주님의 증인되는 것이라고 함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주님의 증인은 가장 기본적인 모습이 진실이어야 합니다. 돌발 영상에서 비취는 정치인들처럼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 크리스천의 말을 세상 사람들은 얼마나 신임할 할까요? 안철수 원장을 보면, 말의 신빙성은 유창함에 있지 않습니다. 화려한 미사어구와 기술에 있지 않았습니다. 말의 기술이 아니라 마음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마음으로 하는 얘기들은 애쓰지 않아도 전해집니다.
영혼을 진실로 사랑해서 복음을 전하는 그 모습과 말은 상대방에게 전해지게 되어 있습니다. 말을 잘 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같이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내 증인이 되리라”는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임하시면 권능이 우리에게 임해서 온전한 증인이 될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 상태는 거짓과 위선을 벗고, 진실로 다가 설 수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성령으로 충만해지도록 사모하고 기도하는 일입니다. 그 모습에서 진실한 마음이 전해져서 온전한 복음을 증거하게 되어집니다. 땅 끝까지 나아가는 것은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힘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으로 해 낼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권능을 받아서 주님의 온전한 증인이 되시기 바랍니다.